2009년 2월 10일 화요일

앨스팩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태어난 아이가 봄과 겨울에 태어난 아이보다 평균적으로 더 크고 튼튼한 뼈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앨스팩(ALSPAC·에이번 부모-자녀종단연구) 대상 어린이 7천명의 자료와 날씨 정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생일이 늦여름과 초가을인 아이들이 11~5월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10살 때까지 평균 0.5㎝가 더 크고, 뼈 굵기와 관련이 있는 잉여골 면적이 13㎠ 넓었다. 연구팀의 존 토비어스 교수(류머티즘학)는 “뼈가 굵다는 것은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년 이후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위험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태양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인체는 뼈의 형성에 중요한 비타민 D를 햇빛에서 얻는데, 임신기간 마지막 3개월이 여름인 경우 임신부들은 바깥출입을 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비타민 D가 충분히 생성된다는 것이다. 토비어스 교수는 “겨울이나 봄철처럼 태양의 노출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 임신부들은 비타민 보충제 복용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위도가 52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겨울철에 피부에서 비타민 D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자외선을 전혀 쬘 수 없다. 관절염연구재단(ARC)은 최근 임신부의 비타민 D 섭취가 태아나 신생아의 골밀도를 증가시키는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재단의 대변인은 “영국의 경우 대다수 국민이 음식을 통해 필수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지만, 비타민 D만은 예외”라며 “특히 겨울철 임신부들의 심한 비타민 D 결핍은 아이의 뼈를 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의학저널 <임상내분비학 및 신진대사>(JCEM)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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