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1일 수요일

현실적으로 CAD 업계는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
둥치고 치열한 경쟁을 겪어야 한다. 오랜만에 이력서를 쓰게 되면 자신의 현주소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지금 이 회사에 제출했던 이력서와 비교해서 지금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빈칸을 채웠는지 알 수 있다. 힘들고 지친 일상이지만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현실의 높은 벽 때문인지, 절
실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이성적인 상태에서 써야 할 이력서를 가장 감성적인 상
태로 끝마치고 출력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 왠지 모를 회한에 잠겼다.
앞으로 자신의 이력서에 무엇을 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얼마나 더 빈칸 없이 빽빽
하게 쓸 수 있는지, 무엇으로 채우는지, 나를 남들에게 객관적으로 어떻게 소개하고 이해시
킬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젊음과 청춘을 바쳐 일한 것에 대한 위대한 기록이자 진
정한 자신만의‘젊음의 초상’이 될 것이다.

얼마전에 이력서를 정리하는 일이 생겼는데, 늙은이의 상이 젊음에 대한 질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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