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9일 월요일

IMF

브래드 버드가 연출을 맡았던 <심슨 가족> 시즌1의 12화 <크러스티 체포되다>는 광대 크러스티가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되자, 바트 심슨이 몸소 그 누명을 풀어주는 에피소드다. 거대 로봇이 인간세계에서 고충을 겪는 <아이언 자이언트>는 말할 것도 없고, 그보다 훨씬 전 시나리오를 썼던 <8번가의 기적>(1987)에서도 재개발 지역에서 부서진 집을 고치고 전기와 금속 등을 먹는 정체불명의 외계물체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간다. ‘초인들이 느끼는 패배감’에서 출발했다는 <인크레더블>의 슈퍼히어로들도 평범한 인간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고 <라따뚜이>(2007)의 생쥐 ‘레미’ 역시 인간세계의 요리사라는 불가능한 꿈을 꾸는 쥐다. 그렇게 브래드 버드는 광대와 로봇, 그리고 슈퍼히어로와 생쥐의 몸을 빌려 늘 인간세계와 어울리지 못하는 이방인의 고독과 숙명을 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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