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9일 월요일

잔다르크

계시...
잔 다르크는 1412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 돔레미에서 신앙심이 깊은 부농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농부이자 마을에서 여러 가지 직책을 맡고 있던 자크 다르크, 어머니는 이자벨 로미이다. 그녀는 1424년 대천사 미카엘, 성 카타리나, 성 마거릿이 나타나 프랑스를 침략한 잉글랜드군을 몰아내고 왕세자 샤를(후에 샤를 7세)을 왕위에 올리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활약...
잔 다르크는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고 중무장을 한 채 군을 이끌었다. 후에 잔 다르크는 법정에서 칼이나 창을 들기는 했으나 직접 무기를 사용하기보다는 깃발을 들고 독려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고 증언했다. 그 때까지의 전통적인 전술과는 달리 적의 요새에 대담한 정면 공격을 단행해 승리를 거두었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군에게 두터운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자 하느님이 보낸 성녀였다.
성녀...
신(神)과 테레사 수녀를 인정사정 없이 비판해서 서구 지식인 사회를 벌집 쑤시듯 뒤흔들어 놓은 논객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Hitchens·59)의 집은 매우 고즈넉했다. 그는 오래된 부자 동네에 있는 의젓한 아파트에 사는데, 현관·식당·거실·침실 할 것 없이 보이는 곳마다 엄청나게 많은 책이 서가와 방바닥에 질서정연하게 쌓여있었다. 길고 긴 서가, 그랜드 피아노, 탁자 하나, 의자 넷, 프랑스 영화 '네 멋대로 해라' 포스터 정도를 빼면 텅 비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말끔했다.서가에는 동서고금의 학자와 작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소리 없이 꽂혀 있었다.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옆에 신학자 앨리스터 맥그레이스의 '도킨스의 망상'(The Dawkins Delusion)이 꽂혀있고, 버트란드 러셀의 '나는 왜 크리스찬이 아닌가'와 이슬람 학자 이븐 와라크의 '나는 왜 무슬림이 아닌가' 사이에 갖가지 판본의 코란이 꽂혀있는 식이었다.
테레사 수녀가 타계하기 2년 전인 1995년에 발간된 〈자비를 팔다〉는, 2001년 마더 테레사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교황청의 직접적인 요청에 따라 히친스가 반대쪽 증거와 주장들을 제출할 때 모본으로 삼은 책이다. 그런데도 교황청은 2003년 테레사 수녀를 준성인인 ‘복자’ 반열에 올렸다.(성녀는 없다?)
쇠고기...
한국인들의 미주 한인들을 향한 이같은 비난은 한 방송국에서 진행한 미국산 쇠고기 안전 논란에 대한 공개토론 프로그램에 한 미주 한인 주부가 출연하면서 180도 변했다. 애틀란타에 거주한다는 이 주부는 미국에 사는 한인주부들은 20개월 미만의 쇠고기 조차 마음놓고 먹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미국은 개사료로도 쓰지 못할 쇠고기를 한국에 수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 이 주부는 인터넷 스타로까지 급부상하면서 '쇠고기 잔다르크'라고 불리는 유명인 아닌 유명인 돼 버렸다.
▷ 백지연/진행자:
네. 글쎄요. 시민들의 선동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 복거일/소설가(사회평론가, 문화미래포럼 대표):
누가 선동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는 선동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무슨 비유를 썼냐하면 어린 소녀가 두려움에 질려서 절규하는데 그걸 따라서 시민들이 나아가는 건 곤란하다는 거죠. 열다섯 살, 두려움에 질린 소녀가 우리사회를 이끌 수는 없잖아요? 그 여학생은 잔다르크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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