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9일 월요일

용 접 명 박 레 고 명 박


이순신 동상 앞쪽에 쌓아놓은 컨테이너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대부분 경악하고 있다. "무슨 전쟁이라도 터졌나", "해외토픽감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밤 광화문 사거리.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목이 잠겼다. 닭장차 방벽과 인간 자물쇠. 그 폴리카보네이트 방패 앞에 교복 입은 여고생과 하이힐 신은 아가씨가 맞서 있다. 도무지 생경한 그림이다. 그들이 외친다. 비폭력, 비폭력.
그러나 되돌아오는 건 물대포. 사람들이 쓰러진다. 받아 치는 구호. 온수! 온수! 기왕이면 따뜻한 물 뿌리란다. 경찰이 확성기를 잡자, 노래해 노래해가 울려 퍼진다. 경고방송 나오자, 이번엔 개인기 개인기를 주문한다. 미치겠다. 화나는데 웃겨서.
이 분노와 웃음이 공존하는 포스트모던한 역사의 현장을, 돌멩이 대신 노트북을 든 개인들이 생중계한다. 이제 아무 것도 숨길 수가 없다. 지구상 최강의 시위대가 출현한 것이다. 딴지총수( oujoon@gm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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